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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예술센터 건립계획 전면 재검토 요구
노들섬예술센터 건립계획 전면 재검토 요구△ 노들섬 예술센터 건립반대 시민모임이 11월 1일 서울시청 앞에서 건립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노들섬 예술센터 건립반대 시민모임이 1일 오전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족했다. 이들은 주민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생태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되는 점 등 노들섬 예술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10가지 이유를 발표하며 계획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노들섬은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면적 1만 6천 평의 타원형 섬이다. 현재 노들섬 중앙으로 한강대교가 가로지르고 있으며, 섬의 일부가 테니스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세계문화허브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이곳에 오페라하우스, 심포니 홀, 음악당으로 구성된 예술센터 건립을 계획, 2009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노들섬 예술센터 건립반대 시민모임이 노들섬 예술센터의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추진과정과 생태문화환경의 파괴, 적합하지 않은 입지조건, 시민의 의사수렴의 부재 등 총체적인 부실과 전시행정’ 때문이다. 서울시는 국제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적 오페라하우스를 설립하여 서울의 위상에 걸맞는 세계적인 문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여기에는 정작 시민들의 욕구조사가 빠져있다. 지난 2월 서울시 경영기획실이 작성한 에 따르면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사업에 필요한 부지매입은 추진하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완료 후 재상정토록 할 것”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타당성 조사가 끝나기 전에 옹벽철거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포함시킬 것을 서울시의회에 상정하고, 건축예산이 나오기 전에 기금설치조례를 통과시켰다. 게다가 이미 두 달 전에 끝난 타당성조사의 결과도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이들도 서울시에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생기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왜 노들섬이냐’며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의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노들섬은 자체로도 생태환경적 보존가치가 큰데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한 맹꽁이 올챙이의 서식처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홍수가 나면 섬의 일부가 잠기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노들섬 예술센터를 짓기 위해 필요한 대지 면적은 1만 8천 평 정도이지만 홍수 때 잠기지 않아 실제로 건축이 가능한 부지는 1만 5천 평. 또 대지가 한강대교로 둘로 나뉘기 때문에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기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노들섬 예술센터처럼 실효성이 의심되는 대형건축물보다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중소규모의 문화시설이 더 필요하다. 이날 발족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진 전국문화예술노동합위원장은 서울시가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고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의 예술단체를 해체한 것을 언급하며, 앞에서는 공공성을 운운하고 뒤로는 수익성으로 문화단체를 평가하는 서울시의 이중성을 꼬집기도 하였다. 문화연대 지금종 사무총장은 “지금 서울시의 모습은 아이들은 굶고 있는데 아버지는 명품으로 멋부리는 꼴이다. 이명박 시장이 물러난 후, 그 장기할부는 누가 갚는가. 시민이 갚아야 한다. 정말로 맹꽁이 같은 짓이다”라며 서울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미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마쳤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 서울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80% 가까이 노들섬 예술센터 건립을 찬성했다”며 “30회에 걸친 자문위원회 회의, 세미나 및 명칭공모, 국제설계 아이디어 공모 등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시는 2002년부터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노들섬 활용계획을 세우고 올해 2월부터 타당성 조사 등을 계획된 절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규탄한 ‘타당성 조사’도 “이미 2차 정밀조사까지 마쳤으나 아직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이제 와서 건립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현재 노들섬 예술센터 건립반대 시민모임에는 문화연대, 서울시민포럼 등 1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달부터 ‘노들섬 예술센터 건립계획 전면 재검토 촉구’ 릴레이 1인 시위, 서울시민대토론회 개최, 노들섬 현장탐사, 노들섬 예술센터 건립반대 온라인 서명운동 등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노들섬 예술센터 건립반대 시민모임이 발표한 다.1. 노들섬 예술센터 건립사업의 추진과정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시는 아이디어 공모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초빙건축가 3명을 발표하였고,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이 끝나기 전에 옹벽철거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포함시켜 서울시의회에 상정하였다. 또 건축 예산이 나오기 전에 매년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기금설치조례를 통과시켰다.2. 서울시는 2006년 1,000억 원을 시작으로 총 5,000억 원의 건립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막대한 양의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공개공청회나 토론회 같은 시민 의견수렴절차는 생략되었다. 3. 지난 1월 오페라하우스 건립계획이 발표된 후, 노들섬 예술센터 건립사업은 아주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타당성 조사가 끝나기 전에 일이 진행되고, 이미 끝난 조사의 결과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이명박 시장의 임기 내에 어떻게든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냐고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들리고 있다.4. 노들섬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맹꽁이 올챙이의 서식지이다. 또 갈대숲이 우거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간헐습지도 생태환경적으로 그 보존가치가 매우 크다. 따라서 자연환경의 보존과 보호를 전제로 예술센터 건립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 5. 노들섬은 홍수 때 섬의 일부가 물에 잠기기 때문에 실제 건축이 가능한 부지는 서울시가 계획한 노들섬 예술센터를 짓기 위해 필요한 대지면적인 18,000평에 미치치 못한다. 게다가 노들섬은 한강대교에 의해 대지가 나눠져 있어 대형건축물이 들어서기에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6. 2004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진행한 에 따르면 대중문화 전용공연장 및 오페라하우스는 ‘뚝섬’이 대상지로 되어있었으나 강남북 균형개발 및 한강 경관과 어울린다는 이유로 노들섬으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그 외 문화생태계를 고려한 연계효과나 진흥효과에 대한 납득할만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7. 현재 국내에 창작오페라를 진행할 수 있는 극단은 극소수이다. 그래서 건물을 지어놓고 공연이 부족하거나 거액의 개런티를 줘야하는 외국의 공연을 중심으로 운영될까 우려된다. 시설보다는 오페라를 창작할 수 있는 인력과 배우를 키우는 프로그램이 우선시되어야 한다.8. 2004년 서울시가 발표한 에 따르면, 서울시에 갖추어져야할 문화시설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① 공원 내 소규모 야외문화공간(17.0%), ② 공공도서관(15.9%), ③ 사회교육시설(15.2%)의 순으로 답하였다. 대규모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9.5%에 불과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대규모 공연장이 아닌 시민친화적인 중소규모의 문화기반시설을 요구하고 있다.9. 노들섬 예술센터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은 한강대교가 유일하다. 그런데 한강대교의 교통량은 공연이 주로 열리는 시간대인 저녁시간에 특히 몰린다. 노들섬 예술센터가 건립되면 교통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10.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배제한 채, 대형건축물을 건설한다고 문화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삶이 문화적이어야 문화도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을 시민이 살아가는 공간을 바탕으로 자연 경관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지는 생태문화적인 도시로 가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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